“통일표현물/소위 ‘이적표현물’ 배포 시민행동” 발족식과 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현대사” 출판기념회를 축하드리며

그리운 동지들, 벗들 모두 안녕하신지요? 국가보안법 폐지와 저의 무죄석방을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연대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. 감옥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.

저는 평소,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진보진영조차 ‘북 현대사’를 바르게 알 수 있는 교양도서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 이 역시 잘 아시다시피 국가보안법의 폐해입니다. 그런데 우리를 절망시키는 것은 법도 법이지만, 국가보안법에 짓눌려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무기력한 한국 지식인 사회입니다.

진보적 정당, 연구단체, 진보적 지식인들도 이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봅니다.

일제에 의해 우리나라의 웅혼한 역사가 시간적으로 반토막나고 공간적으로 ‘반도의 역사’로 갇히게 된 것도 억울한데, 이제 스스로 ‘국가보안법’에 의해 우리나라 ‘북쪽’ 역사를 마치 남의 나라 이상한 역사처럼 대하면서 우리 역사를 다시 반토막 내고 있습니다.

‘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현대사’는 남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 절반의 역사입니다.

국가보안법에 의하면 이 책의 제목 자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보일 것입니다. 불법 반란단체의 역사를 고무, 찬양, 미화한다고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.

한국 진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, 중국의 동북공정 뿐 아니라, 우리 내부의 분단 분열주의자들의 반통일 관점의 북 현대사 왜곡과도 과감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.

이 책의 공동저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 김동원 연구위원의 참신한 시도, 꼼꼼한 검토, 젊은 소장파 안광획 연구위원의 사료를 찾는 발품과 열정이 없었다면 이 책은 부실했을 것입니다. 이승규 연구위원의 참여, 한충목 대표님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. 출간하고 보니 역사서로 흠결도 있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큰 보람을 느낍니다. 출간에 힘써주신 분들, 또 앞으로 배포에 힘써주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

“소위 ‘이적표현물’ 배포 시민행동” 발족식을 축하합니다. 소위 ‘이적표현물’ 배포 시민행동이 우리나라 남북 통일 현대사 바로 알기, 사상의 자유 쟁취 운동의 한 획을 그을 것을 기대합니다.

저도 옥중이지만 감옥을 ‘집필실’로 삼아 진보와 자주, 민주, 통일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위한 붓대를 결코 놓지 않을 것입니다.

무죄 석방되어 동지들, 벗들을 다시 뵙겠습니다. 감사합니다!

2021.7.3.

서울구치소에서

이정훈 드림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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